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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내랑 여수 여행을 다녀왔어요.

둘다 회사업무에 지쳐있었던지라 시원한

겨울 남해 바다나 보러오자면서 KTX를

타고 가볍게 배낭하나만 매고 당일만에 

다녀오게 되었지요. 이곳은 갈 곳이

생각보다 많아서 당일이라 아쉽긴 했어요.



먼저 오동도로 둘러보기도 하고 다음엔

요즘 핫하다는 해상케이블카도 처음 타

보았는데 시원한 바다의 풍경들이 눈앞

에 펼쳐지니 정말 장관이여서 감탄했어요.

해상위로 가는 케이블은 처음이라 둘다

조금 긴장도 하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어요.



그러다 배고파서 여수 꽃게탕 맛집으로 

잘 알려진 진남식당으로 발걸음을 총총히

옮겼어요. 식당은 외관상에 보면 그냥

평범하기도 좀 허름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보통 이런 데가 맛이 좋잖아요.

그러나 아내는 조금 시큰둥한 표정이었어요.




여자들은 대체로 좀 깔끔하면서 카페 같은

음식점을 좋아하던데, 사실 저는 이런데가

더편하고 왠지 정말 엄마밥을 먹는 것같아

좋아요. 차림표를 보면 메뉴가 많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게와 관련된 요리가

주 메뉴다 보니깐 그거만 하시는 것 같죠.

대신에 갈치조림이나 김치찌개는 있어요.





크하하 역시 음식하면 전라도네요. 밑반찬

클래스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판을 중심으로 쫙 둘러쳐진 밑반찬이

대체 몇 개인지 세기도 힘들었어요. 사실

제가 밑반찬이 많고 맛있는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날 여기가 딱 그랬어요.

밑반찬 종류를 다 하나하나 찍지는 못했죠.




워낙 종류가 많다 보니 그랬어요. 요런

생선조림류도 나오고 다양하게 나왔어요.

밑반찬이 세팅되는 동안, 아내랑 회사

이야기도 좀 나뉘었어요. 아까는 바다 풍경

보느라 그럴 시간이 없었으니 서로 밀린

이야기를 풀어보려했죠. 저나 아내나

최근 회사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회사가

늘 그런 곳이긴 하지만 최근에 심했어요.




매울 때 먹으면 계란찜도 나왔는데 한입

먹으니 부드럽고 맛났어요. 참 아내는

최근 부서 이동을 하면서 팀원들이랑 

손발이 맞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해요.

아무래도 회사생활이 인간관계가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런 부분이 힘든가 보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상사 스트레스가 심해서

정말 매일 그 얼굴을 본다는게 역겹기까지

할 지경이네요. 그냥 보기만 해도 토가 

나오고 하루에도 몇번씩 사표 던지고 나오고

싶기도 한데, 사실 이직 준비없이 나오기엔

좀 그러하니, 좀 참아보려고 해요. 맞죠?






참 작은 게 무침이나 젓갈류도 나와서 

역시 전라도 손맛을 제대로 느꼈어요. 

밑반찬 만으로도 밥한그릇은 뚝딱하겠어요. 

특히 제가 요런 밑반찬 좋아하기에 더 

만족했어요. 머 아내가 보기에도 나쁘진

않았나봐요. 아내는 대체로 깔끔한 반찬류

좋아하는데 그런 반찬도 있었기 때문이죠.




매콤한 반찬도 있고 이런거 먹으니깐

좀 스트레스도 해소되기도 하네요. 그런데

아까 해상케이블카 타고 오르니 가슴이

뻥 뚫려서 서로 별말은 안했지만 그나마

가슴속 스트레스를 조금은 풀고 온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먹는 식사는 정말

꿀맛이죠. 먹고 더 힘내서 화이팅해야겠죠.






여수 꽃게탕 맛집에서의 하이라이트가

이렇게 짜짠… 드뎌 꽃게가 투하된 탕이

나오고 보글보글 끓어오르기만을 기다렸죠.

아내도 연신 입맛을 다시기도 했는데 

그래도 뭐 이렇게 끓어오르는 것 기다리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인거 같아 좋았어요. 




참 이렇게 게 무침도 나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둘이 냠냠 했어요. 저는

이렇게 무침을 좋아하고 아내는 게장을

좋아하는데 게장도 나와서 맛보는데

나중에는 게장정식을 먹으러 와야겠다고

아내가 맛나다고 연신 이야기를 하네요.






캬 게장도 넘 맛나게 보이죠? 실제로 맛났

다니깐요. 이렇게 맛난 음식을 서로 함께

먹으면서 사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건네고

서로에게 응원을 건네주는 일, 그 소소함

그것이야말로 행복이 아닌가하네요. 그것이

바로 부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게가 투여된 탕이 끓어오르니 이제 먹을

시간이 다다랐네요. 이렇게 가위나 집게,

국자, 앞접시와 껍데기 넣는 그릇까지 

깔끔하게 셋팅되었네요. 이제 먹기만 하면

되죠. 아내가 국자나 가위에서 광채가

난다고 설거지가 깔끔하게 됐네 하네요.





여수 꽃게탕 맛집에서 이렇게 아내와

마주 앉아 끓어오른 게를 한접시 가득 담아

놓고 있자니 회사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럴려고 돈 버나 싶기도 했어요. 정말 

살들이 푸짐하죠. 해산물이라 역시 신선해야

제대로 된 맛도 나고 살이 살아있잖아요. 

정말 입에서 살들이 한가득 들어서 먹는 

내내 좋았어요. 먹으면서 아내라 맥주도

한잔씩 하면서 서로 힘내자 했네요. 대출도

얼른 갚아버리자고 화이팅했어요. 그놈의

대출! 이라면서 욕도 하긴 했지만요.







머 그렇게 푸짐하게 먹었는데 영수증은

왜이리 가볍나요? 가격 너무 착하지 않나요

이곳 여수 꽃게탕 맛집은 음식만 맛있는

게 아니라 푸짐한 인심도 좋은데, 거기다가

세상에 가성비가 굿이네요. 계산을 하면서도

가격이 착해서 완전 놀랬어요. 맥주 먹기전에

영수증 찍은것이라 맥주는 체크되지 않았지만

여튼 맥주를 포함해도 저렴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여기를 오실 때,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요일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꼭 참고하고 오세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쉬는 시간이 있어요. 저도 저번에 한 맛집

찾아갔다가 브레이크 타임이여서 많이 당황

했는데, 혹여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면서 해당 사진 찍어왔으니 참고하세요.


암튼 아내랑 탁트인 바다 풍경으로 마음 속

깊이 바람 쐬고 온 이야기를 들려 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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